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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복지는 생존이다 – 복지 사각지대에 선 십대를 위한 현실 수업』
이 책은 말합니다. 청소년복지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누구나 한 번은 청소년이었지만, 지금의 십대들이 마주한 현실은 과거와 다릅니다. 성적과 입시, SNS와 외모, 비교와 고립, 그리고 너무 일찍 찾아온 삶의 무게 앞에서 많은 아이들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문제아로 단정짓고, '왜 그렇게 됐는가'보다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쓰였습니다. 저자는 33년간 공직에 몸담으며 청소년, 교육, 복지 현장을 오롯이 경험했고, 퇴직 후에도 대학원에서 청소년복지를 전공하며 삶과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실과 가정, 마을과 정책의 경계를 넘나든 시간은 그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복지는 법과 제도가 아니라, 눈빛 하나, 말 한마디, 한 사람의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십대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정서적 고립에 놓인 아이들, 학교 밖으로 밀려난 청소년들, 가정의 기능이 붕괴된 현실, 일찍 사회에 내몰린 청소년 노동자들, 정책과 현장 사이에서 길을 잃은 복지제도까지. 총 22장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무너지기까지 무엇이 부족했고, 그 아이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 책은 단지 문제를 말하지 않습니다. 회복을 위한 실천을 함께 제시합니다. 회복적 접근, 정서 리터러시, 감정 코칭, 지역사회 기반 복지, 디지털 권리 등 청소년복지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사례가 담겨 있습니다. 이론이 아닌 삶으로 쓴 복지 수업이자, 정책 이전에 사람이 먼저라는 믿음으로 꾹꾹 눌러 쓴 삶의 기록입니다.
복지는 누군가를 보호하는 일이 아닙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조용히 건네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될 때, 복지는 제도가 아니라 일상이 됩니다. 이 책은 그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한 아이의 삶을 되돌릴 수 있는 작은 가능성, 한 사람의 시선을 바꿀 수 있는 울림, 그 모두가 이 책의 의미이자 존재의 이유입니다.